[솔부] 비가 오는 거리에서 잠 든다 [최한솔 X 부승관] 비가 오는 거리에서 잠 든다 여름의 더위가 거세질 무렵 찾아오는 장마가 좋았다. 비 오는 날이 죽을 만큼 싫으면서도, 또 간절하게 비를 기다리곤 했다. 토독, 창문을 두드려오는 빗소리를 듣자마자 얇은 가디건을 챙겨 입고 집을 나섰다. 이번 주부터 장마라던 기상 예보가 들어맞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. 익숙하게 집 앞의 공원으로 향한 승관은 평소엔 어르신들이 앉아계시던 정자로 가 자리를 잡았다. 급한 마음에 빨리 걸었더니 앞머리가 흐트러져 벌어진 머리카락 사이로 빗물이 들어왔다. 승관은 아무렇게나 빗물을 털어낸 다음 머리카락을 조금 털어 모양새를 정리했다. 잘 보여야지. 오랜만에 보는 얼굴인데. 공원에 도착한 지 30분쯤이 지났을까. 비는 점점 거세져 공원 놀이터의 흙을 흠뻑 적셨다. 색.. 더보기 이전 1 2 3 4 5 ··· 12 다음