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월간솔부 9월 호] HELLO DOCTOR? 上 [최한솔 X 부승관] HELLO DOCTOR? 上 월의 중순과 막바지의 경계에 걸쳐있는 요즈음. 벌써 지나간 입춘이 무색하게 더운 날씨는 아무래도 죽어보란 심산이지 싶다.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 오늘도 있는 힘껏 열을 내뿜는 태양이 오늘따라 얄궂다. 조금이나마 더위를 무찔러보고자 입에 물고 온 아이스크림은 맥없이 녹아 툭툭, 아스팔트 바닥에 원들을 만든다. 더 녹아 손에 묻기 전에 입 안에 쑥, 밀어 넣은 승관은 길거리에 보이는 쓰레기통에 막대기를 던지곤 손을 탈탈 털었다. 아이스크림을 먹어도 덥네. 무심결에 열었던 창문으로 훅 들어오던 열기에 놀라 찾아 입은 민소매가 무색해졌다. 땀에 젖은 앞머리는 집에서 곱게 빗고 나온 형태를 잃은 지 오래고. 더위에 지쳐 머리에 신경 쓸 기력조차 남아있지 않은 탓에.. 더보기 이전 1 2 3 4 ··· 12 다음